등산일지





빗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듯 산책했던, 다시 찾은 오대산 노인봉. 우중산행은 가급적 안하는 게 좋긴해요~ 하지만 비오는 날의 산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걸요~~ (티맵기준) 진고개성상휴게소 네비찍고 출발 고고고~~~ 강원도 나들이 사흘째.. 비 예보가 있어 고심고심 끝에 노인봉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겨울 눈폭탄 맞은 노인봉을 경험했기에, 비가 와도 산행은 가능하겠다 싶었지요. 빗발이 거세졌다 약해졌다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목적지 도착. 예상은 하고 왔지만서두.. 망설여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어깨에 가벼운 가방만 하나 걸치고, 어제 속초 다이소에서 구매한 비옷과 우산을 챙겨들고 출발합니다. 계단을 올라 등산로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머라 표현 못할 감동. 한겨울에 봤던 모습과 완전히 다르네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 당연한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새삼 자연의 생명력에 놀라게 됩니다. 그때는 시야에 아무것도 걸그치지 않는.. 하얀 눈밭이었는데.. 그래서.. 초록초록한 이곳을.. 꼭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군요.. 너무 짜릿한 경험입니다.(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긴 하네요.. 푸른 풀이 무성한 초원같은 모습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관목과 덤불이 많군요) 이래서.. 같은 산이라도 자꾸 오게 되나 봅니다. 좋아하는 산 리스트 다섯 손가락 안에 노인봉이 한자리 차지하는 순간이네요. 드디어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노인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그 성질 고약한 계단 구간도 여전하군요. 이렇게까지 길었었나 싶은 생각이 들고.. 드디어 안전쉼터 도착... 잠깐 숨좀 돌리고..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게 참 허술하군요.. 왜 쉼터 다음에 바로 능선길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지난 번 후기를 살펴보니 거기도 분명 한참 더 계단을 올라야 한다고 적혀있는데.. 여튼.. 이정표가 나오고.. 이제 정말로 능선길로 접어듭니다. 정상까지는 2.6km. 빗소리가 생각보다 듣기 좋네요.. 조용히 명상하며 산책하듯 걸어갑니다. 간혹 맞은편에서 등산객이 오시면 반갑게 인사도 해드리고.. 우중산행을 즐기는 자들간의 유대감 같은 게 느껴져요 ㅋ. (나만 그랬을라나?) 이제 길은 크게 오른쪽으로 휘기 시작하고.. 기억 나네요.. 이제 정상은 멀지 않습니다. 양쪽으로 무성한 나뭇잎들 때문인지 길이 점점 좁아들더니.. 우산을 들고 가기 힘들 정도가 되네요... 잠시 우산을 접기로 합니다. 이제 정상까지 200미터 남은 곳.. 노인봉 삼거리 입니다. 겨울에 왔을때 무슨 나무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던, 앙상한 가지만 남은 모습으로 잔뜩 모여있던 작은 관목들이 이제는 다들 한껏 초록을 뽐내고 있군요.좁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 끝에.. 드디어 정상입니다. 근데 왠지 먼가 굉장히 낯설어요.. 저런 큰 바위가 있었나.. 저 이정표도 못본거 같은데.. (겨울에 찍은 사진을 찾아보고서야 알게 됬네요.. 그때는 눈이 정말 산처럼(?)와서 작은 동산처럼 모든걸 덮어버린 통에 그냥 성큼성큼 정면에서 걸어올라갔드만요) 바위 오른쪽으로 올라갈 수 있긴 한데.. 비가 와서 굉장히 미끄러울 것 같네요.. 조심조심 올라가 봅니다. 안녕~~ 다시 보니 더 반갑다야~~ 너 보고 싶어 또 왔는데.. 나 기억나?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주고.. 강원20챌린지 10번째 인증 성공이네요. 이제 주위도 좀 둘러보고 정상을 즐겨야겠지요.. 곰탕이라 아무 것도 안보이긴 하지만요 ^^. 항상 먹던 김밥 대신.. 오늘은 햄버거를 들고 왔습니다. 이 것도 괜찮은데요.. 먹을 것도 먹었으니.. 이제 하산 해야 겠네요.. 잘있어~~ 겨울엔 다 가지라 몰랐는데.. 올라올 때 보니 단풍나무 많더라.. 그냥.. 그렇다고 ^^
산행일자
2024년 6월 8일 오전 11:30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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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1시간 30분
- 하산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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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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