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지





귀때기에서 대청까지~ 어서와~ 설악산은 처음이지? 귀때기청봉까지 가는 길에서는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보아요~~ 감정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산행시간이 상당히 길어요.. 수분 보충을 잘 해주고.. 체력 안배도 잘해보아요. (티맵기준) 대청봉 주차장 네비찍고 출발 고고고~~~ 드디어.. 설악산에 갑니다. 설악산..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오색코스로 갈까 하다가.. 귀때기청봉도 들러야 하는 걸.. 한계령 휴게소 코스로 한 번에 돌기로 결정했습니다. 꼭 살아돌아오라는 친구의 격한 격려에 살짝 쫄긴 했지만.. 오늘 한번 극한까지 가보지요.. 요거 성공하면 등린이 딱지는 떼주는 겁니다!!! 오색그린야드호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이용 한계령 휴게소로 갑니다. (평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카카오택시 이용해서 겨우 택시 잡았네요.) 05시 59분. 맘을 굳게 먹고 출발해 봅니다.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급경사로 악명이 자자하더니. 역시나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치는군요. 계단만 보며 위로위로. 첫번째 나타나는 이정표.. 500미터 왔군요... 1.8키로 남았구요.. 이런 1.8. 머 이제 시작인걸.. 이른 아침부터 너는 왠 개고생이니 하는 뚱한 표정으로 설악산이 저를 쳐다보네요. 어허허.. 너와 데이트 하는 게 쉽지 않구나 욘석아.. 얼라.. 마냥 오르막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기껏 올라온 걸 토해내는 내리막길도 있고.. 다리도 있고.. 계단도 있.. 아니 계단도 많고.. 아직 엄마가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니 열심히 가봅시다. 7시 09분. 드디어 한계령 삼거리입니다. 에고.. 힘들었다.. 말로만 듣던 공룡능선을 감상해주는 건 국룰. 그래 드디어 나도 설악산에 왔다 이거야! 이제 슬슬 귀때기청봉 쪽으로 가봅시다. 이따 다시올게~ 앞쪽에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등산객이 가고 있습니다. 마침 잘됬네요.. 길치는 누군가를 따라갈 때 가장 맘이 편합니다. 아버님이 경험이 많으신가 봐요.. 포토 스팟에 아들을 앉게 하고 사진을 찍고 계십니다. 슬몃 욕심이 생기네요.. 저도 한장 부탁해도 될까요? 경치에 취해 있는 동안 부자 등산객은 벌써 가셨는지 안보이네요.. 이런.. 길도 이상한 이런 곳에서 길잡이를 잃다니 ㅠㅜ.. 실제로 여기서 한번 크게 알바를 할 뻔 했지만.. 다행히 살짝 헤매다가 저 멀리 꼬리표를 하나 발견.. 계속 너덜만 이어지는게 아니었군요.. 중간중간 짧게 숲길이 이어집니다. 아.. 정말 정신까지 너덜너덜해지는 너덜길이군요.. 두륜산 알바코스는 댈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구박해서 미안하다 두륜산아.. 발을 헛딛지는 않을까..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신경쓸 것도 많은데.. 거기다 나는 심각한 길치.. 이런 된장... 하지만.. 여길 내가 올라가야 하는 것만 아니라면.. 정말.. 경치는 멋지네.. 그 와중에 멋져 ㅠㅜ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 지네요... 어휴.. 내가 저길 올라왔구나.. 뒤돌아보면 어떻게 왔지 싶은 생각도 들고.. 관목 사이 좁은 길을 따라 가다 보니.. 드디어 귀때기청봉.. 08시 24분.. 아고. .이 녀석아.. 너 보러 오느라 나 죽는 줄 알았다이.. 먼저 도착해 쉬고 계시는 아까 그 부자 등산객이 보입니다. 인증을 위한 사진 부탁을 할 수 있겠네요. 강원20챌린지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고.. 이제 한계령 삼거리로 돌아갑시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 너덜길이란 게.. 참.. 올라오기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건.. 참.. 거참... 그래도 그 와중에 왼쪽으로 보이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은 참 아름답네요.. 09시 47분. 한계령 삼거리로 복귀. 정말 멋있긴 한데.. 다시 가고 싶진 않은 귀때기청봉 ㅠㅜ. 진심으로 한숨 돌리고.. 아까보다 따뜻해진 햇볕을 받고 있는 한계령 삼거리 풍경을 다시한번 감상합니다. 이제 슬슬 대청봉까지 서북능선을 타러 가볼까요. 이게 얌전한 능선길이 아니었군요.. 허허.. 업다운도 상당하고.. 귀때기쪽 만큼은 아니지만.. 너덜길도 중간중간 걸쳐져 있고.. 그래... 설악산은 설악산이구나.. 괜히 악산이 아니로구나.. 어이구야.. 이 녀석아.. 적당히 해라 적당히.. 힘든 서북능선은 끝날 기미가 안보이네요. 그래도 중청대피소 3.1키로 이정표 이후로 길은 상당히 순해집니다. 요정도면 할만하지..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나 싶더니 드디어 끝청. 11시 58분. 6시간째 산행을 하고 있군요. 여기 저기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등산객 분들이 보입니다. 계속 앞으로 가봅시다. 여기서 주저 앉으면 못일어 날지도 몰라요 ㅋㅋ. 설악은 여전히 아름답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외치는 험난한 바위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길 양쪽으로 예쁘게 철쭉이 피어있습니다.. 상태가 온전치는 않은 것 같지만.. 소백산보다는 훨씬 양호하네요.. 중청으로 올라가는 길은.. 어디선가 지나쳐 버린 것 같은데.. 아쉽네요.. (사실 중청은 따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도 몰랐는데, 지나가는 어머님들 대화를 듣고 알았습니다.) 멀리 대청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중청대피소도 보입니다. 공사중이라 사용을 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이것도 아쉽... 중청 대피소 옆 나무데크에서 식사들을 하고 계십니다. 저도 여기서 멀 좀 먹고 가야겠어요.. 마지막 힘을 내기 위해서..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온 비장의 무기. 팔공산에서 그 맛을 알아버린 연세우유 생크림빵~ 당충전도 했겠다.. 이제 대청봉을 만나러 갑니다. 제 멋대로인 돌길을 올라가지만.. 지금까지에 비하면 그닥 힘들지는 않군요. 올라가는 내내 왼쪽으로 멋진 설악의 암릉이 보입니다. 왠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닮았네요. 여긴 설악산인데... 드디어 정상~! 12시 59분. 딱 7시간 걸렸네요. 너 이 녀석.. 얼굴보기 참 힘들구나.. 내 차례를 기다려 인증을 위한 사진도 멋지게 찍어줍니다. 정말 나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지네요 ㅋ. 블야100명산 65번째 인증, 2024하이킹6k 23번째 인증, 강원20챌린지 8번째 인증 성공~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하산해야 합니다. 하산은 오색 코스로. 이 쪽엔 철쭉이 더 멋지게 피어있네요. 오색 코스가 괜히 오색 코스가 아니군요.. 하산길인데도 힘이 듭니다. 굉장한 급경사네요. 무릎이 아파와요. 정말 길고 지루한 하산길이었지만... 15시 42분.. 드디어 남설악탐방센터에 도착.. 무려 10시간 가까이 걸린 설악이와의 첫 데이트.. 걱정과 두려움도 컸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만큼 뿌듯함도 크네요. 또 보자~~ 담엔 공룡능선 일라나 ㅋ
산행일자
2024년 6월 7일 오전 6:00
등산코스
더보기소요시간
- 등산
7시간
- 하산
2시간 30분
- 등산
난이도
매우어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