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지





눈물의 지리산 일출 일출을 보려면 랜턴 꼭 준비, 날씨와 일출시간 꼭 확인하세요! 시간에 쫓겨서 힘들수있으니 행동식과 물 넉넉히 챙기세요.(혹시 물이 부족할 경우 중간에 절 입구에 식수가능한 샘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일출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올라야 했던 지리산. 해에게 쫓기듯 내 마음이 급해서였는지 몸은 더욱더 쉽게 지치고 힘들어 같이 온 팀에게 피해를 줄 것 같은 마음에 일행들을 먼저 올려보내고 캄캄한 밤의 어둠속에 그냥 뻗어버렸다. 바위의 냉기가 몸을 파고 드는데 그 서린 냉기조차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그 와중에도 극도의 피로함에 눈이 감기는 불상사가... "여기서 자고싶다.. 자면 죽을라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말았다.. 그래도 한발자국이라도 내딛어보자 싶어 오르면 얼마 못가 너무 힘든 나머지 속이 울렁거려 입덧하는 산모 마냥 빈속에 구역질까지 하고(물과 에너지음료를 다 먹고도 모조리 토해서 갈증이 극심했음) 갖고온 물과 음료가 떨어질 무렵 절 앞의 샘물이 어찌나 반갑던지... 생수병에 가득 채워 그 물로 완등까지 버틸수 있었다. 천왕봉까지 대략 400미터 남겨두고 그래도 운좋게 일출이 잘보이는 곳에서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아니지만 근사한 여명과 떠오르는 해를 야무지게 챙겨 보고, 기다리고 있을 친구들이 보고 싶어, 천왕봉에 내가 왔다고 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어 또 앞으로 앞으로. 땅을 향해, 내 발을 향해 시선을 떨군채 고개를 처박고 좀비 마냥 하염없이 하염없이 계단이면 계단..돌이면 돌... 한 발, 두 발 내딛다 보니... 귓가에 "짝짝짝" 박수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고개를 겨우 쳐들고 보니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 그 얼굴들 보자마자 어린애처럼 북받쳐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무슨 감정이라고 콕 집어 말 할 수는 없는데 서럽고 북받치고, 또 반갑고, 기쁘고..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순서없이 한꺼번에 폭발한 그런 느낌이랄까... 일행보다 좀 뒤쳐져 천왕봉에서의 일출 순간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내가 오롯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기다려주기라도 하는듯 한참을 붉게 찬란한 위세를 떨치던 태양아래서 내 뜨거운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오늘의 기억은 아마 꽤 오래갈 것만 같다.
산행일자
2024년 5월 18일 오후 2:30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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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2시간 30분
- 하산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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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어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