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지





양주 불곡산으로 악어 잡으러 가쟈~!!!! 즐거운 암릉 탐험을 하고 싶은 산쟁이들을 위한 산, 양주 불곡산 입니다. 양주 불곡산,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요, 안 유명한 것이 이상할 정도로 풍경도 멋지고 산행길도 재밌었답니다. 이번 산행은 일출로 계획해서,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했어요. 3월 1일 일출 등산기념으로 태극기도 야무지게 챙겼답니다 하지만...날씨는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미세먼지 농도가 역대급으로 높아 바로 앞도 뽀얗게 보였습니다. 자체 필터도 아니고 이것 참... 여명이 살며시 비쳐야 할 시간인 6시 30분에 백화암 주차장에 도착했는데도, 그냥 회색 그 잡채인 하늘에 일출은 빠르게 포기하였습니다 백화암 방향에서 등산을 시작하실 경우 2가지 선택이 가능한데요, 제가 주차한 백화암 주차장에 주차하기 vs. 백화암 입구에 차 주차하기 중 선택하시면 됩니다. 두 선택지는 조삼모사나 다름 없으니, 제 일지를 잘 읽어보시고 편하신 방법으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백화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불곡산의 최고봉인 상봉(470.7m)까지는 30분만 올라가시면 된답니다. 아직 겨울 낙엽들이 많이 쌓여있어 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먼 길이 아니다 보니 슝슝 올라갈 수 있었어요. 열심히 오르다 보면 첫 번째 동물 바위인 펭귄 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르막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은 펭귄의 모습인데요, 신기하게 펭귄 바위만 덩그라니 놓여있었습니다. 펭귄 포즈도 국룰이져?! 어느 정도 올라가다 보면 상봉 전망대에 걸려있는 태극기가 멀리 보입니다. 날씨 정말 안 좋죠,,, 그런데 올라가는 길이 워낙 짧아서 다른 때 일출 실패했을 때보다는 화가 덜 나더라고요 일출 실패 경험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죠,,,, 2시간 넘게 낑낑 거리면서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안 보일 때,,,, 사진에 멀리 다이나믹한 암릉 구간 보이시나요? 저는 계단길이나 그냥 산길보다 저런 암릉 구간을 더 좋아해서요, 오랜만에 신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신난 발걸음으로 올라가서 정상석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는 좋지 않아도, 태극기랑 같이 찍으니 멋진 사진이 나왔어요!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도 제법 멋지죠 습도가 꽤 높아서 그런지 운해가 살짝 낀 것도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자주 불곡산에 올라오신다는 동네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태극기를 빌려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셨어요. 불곡산 상봉은 블랙야크100대명산플러스 인증지이기도 한데요, 나중에 제 블랙야크 인증글에 댓글도 달아주셨답니다 역시 등산러들은 훈훈합니다 상봉을 지나 상투봉을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기암 괴석이 많은 산 답게 풍경이 정말 멋졌어요. 저는 바위가 많은 산을 좋아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단풍 계절도 아닌데, 색이 울긋불긋하니 예뻤어요. 가다보면 거북이 머리 모양 바위도 있어요! 마치 머리로 철제 계단을 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상투봉에서 사진 하나 찍어주고, 임꺽정봉을 향해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열심히 암릉길을 가다 보면 다양한 모양의 바위를 만날 수 있어요 생쥐 바위하고 물개 바위 입니다. 진짜 똑같이 생겼죠? 생쥐 바위는 가까이에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 게 더 그럴 듯 했어요. 물개 바위는 위에 올라탈 수 있을 만큼 거대했습니다. 아기 물개 바위도 있는데 이름을 아주 찰떡으로 지은 것 같아요 생쥐 바위와 물개 바위 사이에는 이렇게 두손 두발 다 써서 기어 올라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이런 코스를 정말 정말 좋아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제 친구는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일 아니니 그냥 무시하고 올라갔습니다 물개 바위를 지나 임꺽정봉을 향해 갔습니다. 임꺽정봉은 블랙야크 한북정맥 인증지 입니다. 한 번 등산하는데 인증 두 번이라니,,, 저 같은 인증 처돌이에게는 완벽한 등산지였어요 드디어 임꺽정봉 입니다! 임꺽정 생가터도 있는 양주 불곡산은 조선시대 의적인 임꺽정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임꺽정봉 주변에는 사람들의 소원을 소중하게 쌓아 놓은 돌탑과, 커다란 바위가 놓여있었어요. 바위에 창문처럼 네모나게 구멍이 파여있었고, 안에 작은 돌탑이 또 있었습니다. 여기가 사진 스팟인지 유쾌하신 아저씨가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셨습니다.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으로 가려면 대교 아파트 방향으로 길을 잡으시면 되는데, 임꺽정봉에서는 대교 아파트 방향으로 가시면 내려가게 되니 방향을 다시 잡으셔야 합니다. 도움이 될 만한 지도입니다! 악어 바위는 놓치면 안되니 꼭 보고 가셔야 합니다. 저도 상봉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악어랑 똑같이 생겼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의심이 반 정도는 있었는데요, 가보니 정말 악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진짜 악어가 벽에 붙어 있는 것 같죠!? 비늘 모양 하나하나 정말 살아있는 악어 같았어요. 보통 산에 있는 모양 바위들, 가끔은 억지 같잖아요 근데 악어 바위는 실제로 보면 더 악어 같답니다. 임꺽정봉에서 악어 바위로 가는 길에는 아기 물개 바위, 공기돌 바위, 코끼리 바위가 맞아 줍니다. 임꺽정 생가터로 가는 길에는 복주머니 바위가 맞아줬어요. 여러가지 기암 괴석만 잘 찾아가면 되어서 길 찾기가 수월했답니다. 이제 복주머니 바위를 등지고 쭉 내려가서 임꺽정 생가터를 지나 다시 백화암으로 가야하는데요, 여기가 길 찾기가 좀 까다롭습니다. 위에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버스 정류장에서 큰 길을 통해 백화암 입구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저는 중간 숲길을 지나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낙엽에 쌓여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이런 표지가 있어 잘 찾을 수 있었답니다. 음식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말린 차 잎이나 나물은 판매대에 있었지만 파시는 분은 안 계셨어요. 그렇게 쭉 산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처음에 차로 지나갔던 차도가 나옵니다. 차로 올라갈 땐 편했지만, 걸어 올라가니 경사가 죽을 맛이더라고요. 만약에 저처럼 백화암 주차장이 아니라 백화암 입구에 대시면 여기를 등산 시작할 때 올라가게 되고, 주차장에 대시면 저처럼 마지막에 힘들게 됩니다....말 그대로 조삼모사죠 경사가 심해도 오래 걸리는 길은 아니라서 금방 올라갔어요. 계단보다 암릉을 좋아하는 산쟁이, 신기한 바위 구경을 좋아하는 산쟁이라면 양주 불곡산! 왕추천드립니다 !!!!
산행일자
2022년 3월 1일 오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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