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지

  • 늦은출근

    2024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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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컨셉하나는 확실하네 ^^. 원주 치악산 사다리병창코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있어요~~ 계단공포증이 있는 분은 치악산 사다리병창코스는 가지 말기로 해요~~ (티맵기준) 구룡사주차장 네비찍고 출발 고고고~~~ 강원도 나들이 2일차. 태백산 등산을 잘 마치고 오늘은 치악산을 가기로 합니다. 아침부터 눈이 오는 게 조금 심상치가 않네요.. 이러다 입산 통제될라.. 눈이 내리는 것만 봐서는 소복소복 얌전하게 오고 있어서.. 에이 설마.. 일단은 구룡사 주차장까지 갑시다. 올겨울 내 차의 나약함에 여러번 놀라네요.. 주차장 바로 앞 경사길이 그렇게 심해보이지도 않는데 거길 못올라갑니다. 자꾸 헛바퀴만 도는 차량을 돌려.. 입구 김밥집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그리고 김밥도 사고.. 아.. 편의점 김밥이 아닌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구룡사 앞까지 걸어갔을때 쯤.. 청년 두명이 다리를 건너오면서 입산금지 되었음을 알려주네요. 확인해보니 대설 주의보 발효와 함께 전면 입산 통제.. 이를 어쩐다냐.. 멘붕이 옵니다.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게 맞을라나... 아니 근데 눈이 요거 밖에 안오는데 대설 주의보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구룡사 주변을 뱅뱅 돌다 구룡사 구경도 하고.. 일단 세렴폭포 까지라도 가보자 싶어 다리를 건넙니다. 세렴폭포까지 산책하듯.. 이럴리 없어.. 이게 현실일리 없어.. 꿍얼꿍얼 거리며 걸어갑니다. 세렴안전센터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멍하니 전광판만 보고 있습니다. 전광판의 내용이 문득 바뀝니다. 겨울철 안전산행과 아이젠 착용을 권하는 내용이네요.. 아.. 풀렸나? 풀렸네요. .아.. 풀렸습니다. 풀렸어요!!! 역시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성경 말씀이 틀린 게 없습니다!!!! 다리를 건너 사다리병창 코스로 접어듭니다. 정말 계단 지옥 맞군요. ㅋㅋ..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나옵니다. 돌계단, 나무계단, 철계단, 바위계단, 온갖 계단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패턴도 반복입니다. 한차례 게단을 주욱 올라간 후 살짝 업다운을 동반한 돌아가는 길. 그렇게 다음 계단까지 이동. 다시 계단을 주욱 올라가기.. 컨셉하나는 확실하군요.. 그 와중에 눈은 참 곱게 옵니다. 크리스마스 영화 같은 데서 보는 동그랗고 조그만 눈송이가 사뿐사뿐 내리는 그런 눈.. 눈과 계단, 그리고 산이 어우러져 먼가 동화 속 한장면 같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주변은 온통 곰탕이라.. 보이는 게 없네요.. 무등산도, 반야봉도, 덕유산도, 어제 태백산도 .. 죄다 곰탕이더니.. 곰탕신의 미움을 산걸까요. 재밌는 일화가 생겼습니다. 산에선 보통, 마주쳐 가는 등산객에게 서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저도 그렇게 인사를 자주 하는데요.. 아재 세분이 내려가시길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맨 뒤에 가시던 분이 갑자기 홱 돌아보시더니.. 혹시.. 어제 태백산 가지 않았냐고 물어보십니다. 어.. 아버님 어떻게 아셨어요? 대답하니.. 어제 태백산에서 그 안녕하세요 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나 기억력 좋지? 웃으면서 지나가십니다. 아버님.. 무서워요 ㅠㅜ 내 목소리가 좀 크고 특이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기억하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계단의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제 확연히 위로위로 형태네요.. 그리고.. 왜 이곳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겨울 치악산을 만나야 하는 이유.. 바로 이 구간의 상고대입니다. 어제 태백산에서 본 상고대가 남성적이고 원초적 느낌이라면.. 그와는 또 다른 먼가 섬세하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그런 상고대가 계단 양쪽으로 주욱 펼쳐져 있습니다. 이번 강원도 나들이는 눈이 정말 호강을 하는 군요.. 어제 오늘과 같은 상고대를 내 생애 다시 볼 수 있을려나 싶을 정도입니다. 정상까지의 마지막 계단 구간은 상고대 덕에 힘든 줄 모르고 감탄하며 사진만 찍다 지나갑니다. 드디어 비로봉 정상입니다. 유명한 치악산 돌탑과 비로봉 정상석이 반겨주네요.. 주변은 곰탕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 덕에 이만큼이나 멋진 상고대가 생긴 게 아닐까 위로해봅니다. 블야 100대명산 40번째 인증을 마치고 하산합니다. 당초에는 계곡길로 내려가려 했으나.. 김밥집 아주머니가 이렇게 눈이 많이 왔을 때는 계곡길은 길도 잘 구분이 안되고 위험하니 그냥 계단길로 하산하라고 일러주신 게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 산행일자

      2024년 2월 25일 오전 10:00

    •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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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시간

      • 등산

        2시간 30분

      • 하산

        3시간

    • 난이도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