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지

  • 이새보미야

    2023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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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안나푸르나 가볍게 맛보기, 푼힐 트레킹 안나푸르나 산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짧고 쉬운 알짜배기 코스! 긴 트레킹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푼힐 트레킹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첫날 보통 ABC 코스는 나야풀이라는 마을을 시작점으로 삼곤 합니다만, 저는 일정 문제 등으로 차량이 갈 수 있는 데까지는 차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포카라 호텔에서 나야풀까지는 택시로 이동하고, 나야풀에서 번탄티까지는 지프로 이동했습니다. 거친 비포장도로라 엉덩이뼈가 나가는 줄 알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고산지대 농촌의 풍경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마을과 마을 사이를 천천히 걸어 이동했을 텐데요. 사실 번탄티 이전 마을인 울레리까지 버스가 다니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지만, 운행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고 승객이 많아 엄청 불편해요. 트레킹 전부터 너무 지쳐버릴 가능성이 높아, 동행을 구해 택시나 지프를 셰어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동행은 포카라의 숙소에서 구할 수 있고, 비수기가 아니라면 나야풀에서도 다른 트레커들과 조인할 수 있어요. 이번 트레킹은 가이드 겸 포터와 단둘이 걷는 여정입니다. 저는 이미 5박 6일의 마르디 히말 트레킹을 함께한 후라 신뢰가 구축돼 있었지만, 혼자 낯선 사람과 단둘이 걷기엔 불안한 게 사실이죠. 가이드·포터와 단둘이 트레킹을 하다 성희롱을 당했다는 경험담도 많더라고요. 여성 혼자일 경우 유명한 에이전시를 통해 믿을 만한 사람을 소개받거나, 여성들이 운영하는 여행사 3 Sisters (https://www.3sistersadventuretrek.com/) 같은 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처음 잠깐은 한국의 산길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걷다 보니 전혀 다르더라고요. 나무는 고흐의 그림처럼 화려하고, 아래 계곡은 저 아래로 깊이가 완전히 달랐어요. 아, 중간에 야생 원숭이도 만났습니다. 깊은 정글엔 호랑이도 있대요. 비수기라고 들었지만 사람들이 많았어요. 푼힐은 네팔에서도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 쯤 와보게 되는 그런 곳인 것 같아요. 수학여행처럼 단체로 온 학생들도 있더라고요. 덕분에 베테랑 트레커가 된 기분으로 걸었네요. 아침 메뉴가 구룽 브레드라면, 점심 메뉴는 무조건 달밧! 네팔식 백반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콩 수프(달)와 쌀밥(밧)을 중심으로 볶은 채소(싹)와 반찬(떨까리), 장아찌(어짤) 등이 한 접시에 나와 섞어 먹는 거예요. 집밥이 으레 그렇듯 식당마다 스타일이 달라 매력적이고, 무한 리필(!)도 됩니다. 향신료가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네팔 사람들의 주식인 만큼 어디서 주문해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메뉴죠. ‘Dal bhat Power 24 Hour’는 트레커들의 모토! 걷는 건 순조로웠는데, 목적지였던 마을 고레파니 입구에서 30분 넘게 붙들려 있었어요. 제 퍼밋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죠. 안나푸르나 산군은 보존구역으로 지정돼있기 때문에, 입산을 하려면 트레킹 보험(?)인 팀스(TIMS, Trekking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와 입장 허가증인 퍼밋(Entry Permit)이 필요합니다. 트레킹 코스에는 중간중간 체크포인트가 있어 경찰이 퍼밋을 확인하는데, 문제가 있으면 입산이 거절되거나, 2배의 금액을 내고 현장에서 재구매를 해야 한대요. (참고: https://www.immigration.gov.np/page/about-trekking-permit) 모든 대화가 네팔어로 이뤄져서 저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아시스가 동분서주한 덕분에 여차저차 넘어가게 됐어요. 이래서 가이드가 필요하구나 새삼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무사히 고레파니에 입성해, 미리 추천받았던 호텔 스노우랜드에 짐을 풀었어요. 날이 흐려 풍경은 잘 보이지 않고, 비수기라 숙소엔 저희밖에 없어서 좀 심심하더라고요. 해가 모두 진 저녁에 뒤늦게 네팔인 트레커가 한 팀 도착했어요. 짐 정리하고 내려오자마자 난롯가에 둘러앉아 춤추고 노래하기 시작한 흥겨운 그룹이었는데, 그중 한 부부가 한국에서 12년 정도 일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어를 아주 잘하시더라고요. 길에는 우연하고 재밌는 만남이 참 많은 거 같아요.

    • 산행일자

      2023년 1월 13일 오후 12:30

    •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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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시간

      • 등산

        2시간

      • 하산

        2시간

    • 난이도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