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지





[1일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보며, 마르디히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네팔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산, 마차푸차레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마르디 히말 트레킹입니다! 네팔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네팔에 몇 번째예요?”라고 묻더군요.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면서요.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의 나라답게, 네팔을 찾는 여행객 대부분은 트레커들입니다. 8,000m의 산마루를 등정하진 못하더라도 트레킹을 통해 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네팔의 여러 트레킹 코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것이 바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이에요. 비교적 걷기 쉽고, 접근성이 좋거든요.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곳이 안나푸르나 산군 바로 아래에 있는 휴양 도시, 포카라입니다. 도심의 호텔에 머물며 준비를 하고, 짐을 맡긴 후 며칠 동안 산중으로 트레킹을 다녀오면 편하죠.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를 찍고 돌아오는 ABC 트레킹이라든지, 산군을 둘러 걷는 서킷 트레킹이 가장 유명해요. 역사가 오래되고 워낙 유명한 지역인지라 코스를 따라 롯지(산장)가 잘 갖춰져 있어, 일정과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루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서킷 트레킹을 할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러운 폭설과 영하 20도의 이상 기온으로 급 계획을 변경해 마르디 히말 트레킹을 떠나기로 했어요. 첫날 출발점인 마을 칸데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네팔의 택시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네고 능력이 중요한데, 저는 운 좋게도 포카라에 도착한 첫날 처음 만난 택시 기사님이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연락처를 받아 포카라에 머무는 내내 계속 그분의 택시를 이용했죠. (연락처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알려드릴게요!) 이번 트레킹은 여정을 기획한 지인과 저, 가이드 겸 포터까지 셋이 함께 출발하게 됐어요. 네팔에는 트레킹 코스에서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와 짐을 지는 포터가 있습니다. 단독 트레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함께하는 편이 좋아요.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때문입니다. 혼자 트레킹을 하다 실종·사망하는 일이 매년 발생하기도 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때 네팔어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나, 현지에서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나, 자격을 갖춘 가이드·포터를 고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네팔에서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더 비싼 요금을 책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혼자 여행하는 것이 더 비쌀 수도 있고요. 서양 트레커들은 대부분 길만 안내해 주는 가이드를, 한국 트레커들은 길도 안내하고 짐도 지는 가이드 겸 포터를 고용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길에 집중을 거의 하지 못했어요. 누군가 내 짐을 대신 져 주는 경험이 처음인 데다, 지운 짐이 너무 무거워서 몹시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곧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도착했어요. 트레킹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롯지(산장)가 있는데, 이곳들이 바로 숙소 겸 식당입니다.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비로소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고 있다는 게 실감나더군요. 아, 그리고 롯지에서 주문과 서빙, 계산은 모두 가이드·포터가 도맡아 처리합니다. 이것도 매우 부담스러웠는데, 지인 말로는 이렇게 일을 거듦으로써 가이드·포터가 롯지에서 숙박과 식사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성수기에 트레커가 몰릴 경우 더 원활하기도 하고요. 오랜 기간 구축되어 온 시스템이라고는 하지만, 모종의 황송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네팔에 십수 차례 왔다는 베테랑 트레커를 우연히 만나 롯지를 추천받았습니다. 괜찮은 롯지가 생각보다 드물거든요. 교통이 불편해 물자가 도착하기 어려운 데다, 안나푸르나 보존 구역이라 개발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지대로 올라갈수록 점점 시설이나 식단이 열악해져서, 뜨거운 물 샤워나 전기, 와이파이, 장작 등에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많아요. 아무튼 첫날은 몸을 푸는 정도만 걷고, 피탐 데우랄리라는 마을의 뉴 랄리구란스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기로 합니다. 랄리구란스(랄리구라스)는 고산지대에만 피는 꽃으로, 네팔의 국화라고 하네요. 아쉽게도 겨울이라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요.
산행일자
2023년 1월 6일 오전 11:00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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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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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보통
